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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

Date December. 28. 2013   Comment 0 Comment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
창덕궁
(彰德宮)






작지만 아름다운 창덕궁 관람하기

 궁의 출입문들 중에 가장 큰 규모라서 그런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왠지 모르게 듬직한 품위가 느껴지는 돈화문(敦化門 보물 제383호)을 넘어서야 본격적인 창덕궁 관람을 시작할 수 있다. 




신하들이 궁궐로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씻으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금천교(錦川橋 보물 제1762호)를 지나면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치르던 장소인 인정전(仁政殿 국보 제225호)을 만날 수 있는데 큼지막한 모습에 혹시나 2층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이 건물 통 건물이다. 

원래 내부에는 
흙을 구워 만든 전돌이 깔려 있었지만 1908년 서양식으로 개조를 했다. 물론, 실내는 출입금지라 직접 왕좌에 앉을 수는 없지만 잠깐 몸을 돌려 품석(品石)들과 넓은 마당을 보면 실제 왕이 느꼈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인정전을 빠져나와 선정전(宣政殿 보물 제 814호)과 희정당(熙政堂 보물 제 815호), 대조전(大造殿 보물 제 816호)을 돌아보는 건 어쩌면 다 비슷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이라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여느 궁궐들이 그러하듯 사용 용도만 다를 뿐 생긴 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덕궁은 그것을 보는 재미로 관람을 하는 게 아니다. 창덕궁의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자연 속에 만들어진 궁궐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궁궐이 평지위에 세워진 게 아님을 알게 된다. 

자연의 형태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통해 그 아름다움과 멋을 뽐내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건축물이며 창덕궁의 빼어남이라 하겠다. 그러니 궁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동시에 주변의 경관도 함께, 넓은 시야를 가지고 관람을 하길 바란다.

 




자연 지형을 살려 만든 왕실의 휴식처


창덕궁은 그리 큰 궁궐은 아님이 분명하다. 거기에 자연과의 조화라는 타이틀을 빼면 다른 궁들과 크게 차이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 창덕궁의 모습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직 가야할 곳이 한참 더 남아있다. 창덕궁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는 후원(後苑)이 남았기 때문이다.
 




안내표지판을 따라(굉장히 찾기 쉬우니 걱정하지 말자)후원을 향하는 길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우거진 나무들이 뜨거운 햇살을 나긋한 빛으로 바꾸고 있고,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며 입장객을 환영하는 나무들이 있기 때문인가 보다. 

후원은 창덕궁을 창건할 당시의 태종(太宗)부터 여러 대를 흐르며 개수되고 증축된 곳이다. 지형의 골짜기 마다 정자를 만들고 약간의 인위적인 손질을 통해 원래부터 아름답던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4개의 골짜기에 펼쳐진 후원을 방문해서 느껴본다면 아마도 그곳에서 떠나기 싫어질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만큼 후원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답고 청아한 모습들로 가득하다.

후원의 모든 곳이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꼭 빠지지 않고 봐야하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부용지(芙蓉池 보물 제 1763호)와 주합루(宙合樓 보물 제 1769호), 그리고 존덕정(尊德亭)이라고 하겠다. 부용지와 주합루는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기도 함과 동시에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던 곳이다. 얼핏 주합루를 보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지 않는가? 이곳에서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마음껏 감상하길.
 

존덕정은 후원 가운데 가장 늦게 만들어진 곳이다. 중앙의 연못을 기준으로 몇 개의 정자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정자로 향하더라도 여유를 느끼고 풍경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후원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되면 앞에서 말한 창덕궁이 왜 한국스타일의 궁인지, 왜 아름다운 궁인지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모든 관람을 끝내고 다시 돈화문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600년의 역사가 담긴 이곳을 돌기엔 조금 부족한 시간이겠지만 관람을 마치면 마치 화사하고 행복한 꿈을 꾼 듯 개운한 느낌이 들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서울을 느껴봐야 하지 않겠는가. 돈화문 앞에 서 있는 당신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창덕궁 관람정보


궁궐 내 전각 자유관람

관람요금 - 대인(19세 이상) 3,000원 / 단체 10인이상(20%) / 청소년, 경로(65세 이상) 무료

안내시간(1시간) - 영어 10:30,14:30 / 중국어 16:00
 

창덕궁 후원 관람(시간제 관람)

관람요금 - 대인 5,000원 / 소인 2,500원 / 6세이하, 장애인 및 보호자 무료

안내시간(90분) - 영어 11:30, 13:30, 15:30 / 중국어 12:30

홈페이지 www.cdg.go.kr 문의전화 02) 762-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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